일본에서는 테이블 매너가 매우 중시되며, 공손함과 감사의 표현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본 요리인 '일식'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에 따른 특별한 규칙과 고유의 에티켓이 존재합니다.
이번에는 일본식 테이블 매너의 기본 원칙과 일본에서 식사할 때 외국인이 알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Sep 27. 2024
일본의 기본 식사 매너. 알아두면 유용한 기본 규칙부터 젓가락 사용법까지

식사 전에는 ''잘 먹겠습니다'', 식사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일본인은 집에 있든 식당에 있든 식사 직전에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고, 식사가 끝나면 '잘 먹었습니다'라고 손을 맞대고 말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는 신과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말하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일본 문화에서 무척 중요하며, 식사할 때 다른 사람이나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환으로 사용됩니다.
'잘 먹었습니다'는 식사를 마친 후에 많이 사용하는데, 식사를 제공해 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얻어먹었을 때에도 사용합니다.
일본인은 왜 숟가락이나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을 사용할까요?
일본인은 평소 식사를 할 때 숟가락이나 포크가 아닌 젓가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여러 가지 설이 있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기원은 야요이 시대(기원전 9,8세기~기원후 3세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는 여왕 히미코가 야마타이국(일본 열도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나라 중 하나)을 지배하던 시기입니다. 당시 젓가락은 식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신에게 음식을 공양할 때 사용했습니다. 당시의 젓가락은 '핀셋'이나 '집게'처럼 대나무를 반으로 자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이 식사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인 아스카 시대 무렵입니다. 관료인 '오노노 이모코'가 사절단으로 수나라(당시 중국 왕조)에 갔을 때 중국의 문화를 일본에 들여왔습니다. 그 당시부터 중국에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황족인 쇼토쿠 태자가 왕실의 식사에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이때부터 일본에도 젓가락이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나무젓가락이 아닌 대나무 젓가락이 주류였습니다.
다른 설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인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예로부터 일본에 젓가락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신들 중 하나인 스사노오노미코토가 강을 바라보니 젓가락이 떠내려왔다는 신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헤이안 시대에는 모든 일본인에게 젓가락 식생활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젓가락의 올바른 사용법
일본에 있는 식당에 가면 거의 대부분 젓가락을 제공합니다. 일본에는 젓가락 사용 매너도 존재합니다. 젓가락 끝은 1.5~3cm 정도를 사용하며, 젓가락을 많이 더럽히지 않고 먹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젓가락 끝 4cm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합니다.
젓가락을 잡을 때는 먼저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잡고, 그 다음 왼손으로 젓가락을 받칩니다. 오른손으로 올바른 젓가락질로 바꾸는 삼수(三手)의 흐름이 아름답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본을 방문했을 때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는 즐거운 식사를 하면서 매너에 대해서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식사할 때 젓가락을 사용할 때는 젓가락 받침을 준비하면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젓가락 & 젓가락 받침대 세트'를 일본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 같습니다.
'물수건'의 올바른 사용법
일본 식당에 들어가면 물(또는 차)과 '물수건'이 제공됩니다. 왜 '물수건'이 나오는지 그 이유를 아시나요?
에도시대(1603~1867년)가 되어 목화로 만든 손수건이 보급되어 하타고(旅籠)라는 민박의 현관에는 여행자를 위해 물을 담은 통과 수건이 준비되어 있었고, 손님은 더러운 손발을 닦을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고온다습한 기후의 나라입니다. 여기에 일본인의 청결을 좋아하는 성향도 한몫을 해 수건이 탄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수건(오시보리)'라는 명칭은 에도시대에 젖은 수건을 짜서 더러운 손이나 발을 닦는 '시보루'라는 행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수건은 현재 일본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이나 이자카야 등에서 식사할 때 이 물수건을 건네받았을 때 올바른 사용법과 매너가 있습니다.
방문 시 테이블에 물수건이 놓여 있는 경우
1. 물수건을 펼친다.
2. 양손을 깨끗이 닦는다.
3. 조심스럽게 접어서 원위치로 돌려놓는다.
물수건을 건네받았을 경우
1.“감사합니다”라고 오른손을 내민다.
2. 그 상태에서 양손을 깨끗이 닦는다.
3. 조심스럽게 접어서 테이블에 놓는다.
일회용 수건을 받았을 경우
1. 필름의 끝부분을 찢고 그 사이로 수건을 꺼낸다. 남아있는 필름은 조심스럽게 접어서 놓아두거나 가게 측에 버려달라고 부탁한다.
2. 양손으로 수건을 펴서 깨끗이 손을 닦는다.
3. 조심스럽게 접어서 테이블에 놓는다.
만약 무언가를 엎질러 버렸을 경우, 가게 직원을 불러서 걸레를 받아 닦아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흘린 것을 물수건으로 닦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나온 음식을 다 먹는 것'이 기본 매너
일본의 식탁에서는 나온 밥과 반찬을 다 먹는 것이 매너입니다. 이를 모두 먹음으로써 요리를 만든 사람이나 재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거나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는 경우, 음식점에서 주문하기 전에 사용한 식재료를 확인하면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은 '만들어 준 사람에게 맛있게 먹었다'라는 감사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양이 많아서 배부른 경우, 혹은 어쩔 수 없이 다 먹지 못할 경우에는 남길 수도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 면을 먹을 때 소리를 내는 것
일본에서 라멘이나 우동을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일본인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소리를 내며 먹는 것이 매너 위반으로 간주되는 나라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도 '문화'와 '전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요리를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의 의미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소리를 내어 먹어도 되는 것은 면 종류와 국물 요리뿐입니다.
기사를 읽고 어떻게 느끼셨나요? 일본인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일본 여행 중에 레스토랑이나 이자카야에 갈 때 이 정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