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스처와 핸드사인 22선, 해외와의 의미 차이는 있을까?

검지와 엄지로 작은 원을 만드는 핸드사인은 일본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제안 등을 긍정하는 'OK 사인'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〇〇해도 될까요?' 라고 허락을 구할 때 'OK', '괜찮아' 등의 말을 하면서 이 손사인을 합니다. 자신보다 윗사람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양손을 들어 머리 위로 연결해 큰 원을 만드는 동작도 'OK'를 의미합니다. 특히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상대가 멀리 떨어져 있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사용해요.

학교 등에서 실시하는 시험 답안지에 교사가 채점할 때, 해외에서는 정답일 경우 '✓'를 쓰지만, 일본에서는 정답일 경우 '〇', 오답일 경우 '✕', 반쯤 맞을 경우 '△'를 씁니다. 일본에서는 '〇'는 원만한 이미지가 있고, '✕'는 불량, 오류, 삭제 등을 의미합니다.

목을 위아래로 흔드는 제스처도 상대방에게 동의하고 싶을 때나 이해한다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제스처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래',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와 같은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때 얼굴 앞에서 손을 좌우로 흔듭니다. '아뇨, 아닙니다', '아뇨 아뇨(강하게 부정할 때)'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얼굴 앞에서 양손을 교차하여 큰 'X'자를 만드는 제스처. 앞서 소개한 '양손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리는 제스처의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NG임을 알리고 싶은 상대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사용해요. 동작이 큰 만큼 임팩트가 있는 동작입니다. 윗사람에게는 무례한 행동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을 의미하는 제스처로 얼굴을 옆으로 흔듭니다. 고개를 크게 흔들면 흔들수록 상대방에게 No(부정)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어요.

질문을 받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 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음”, “글쎄요?”와 같은 말을 하며 불분명하다는 것, 잘 모르겠다는 것을 더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팔짱을 끼기도 해요.

레스토랑 등에서 계산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제스처로,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양손 검지로 작은 엑스를 만들어 점원에게 '계산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합니다. '마무리하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주변에 들키지 않게 점원에게 알리기 위해 작게 하는 동작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동작이에요.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는 핸드사인은 돈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대화 중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 '집을 지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등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사용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주제일 때도 사용됩니다.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손짓'.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 나타냅니다.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목을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또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검지손가락을 자신 쪽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상대가 윗사람인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아요. 그 반대로 상대에게 가라고 하고 싶을 때는 손등을 위로 올려서 밀어내는 듯한 동작을 합니다. 미묘한 손동작이지만 다른 의미입니다.

대화를 하다가 자신임을 알리고 싶을 때 검지로 자신의 코, 얼굴 전체, 가슴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반대로 상대를 가리킬 때는 상대방의 코, 얼굴 전체, 가슴을 가리킵니다. 어느 쪽이든 가리키는 행위는 받는 쪽은 기분이 좋지 않기 마련입니다. 공공장소나 윗사람에게는 하지 않고, 친구와 허물없는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아이들은 '지금부터 건넌다' 또는 '횡단 중'이라는 것을 운전자에게 알리기 위해 손을 위로 올립니다. 특히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경우, 운전자에게 '지금 건너겠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이 동작을 취합니다. 성인의 경우 손을 들지 않고 횡단할 때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가볍게 인사를 하거나, 가볍게 손을 들었다가 손을 내리고 건너는 경우도 있어요.

운전자도 '지나가세요'라는 의미로 손을 앞으로 내밀어 횡단보도를 안심하고 건너도록 손짓을 하기도 합니다. 2021년 4월 '교통방법에 관한 교칙'이 개정되어 43년 만에 '도로를 횡단할 때는 손을 드는 등 운전자에게 횡단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었습니다.

사람 앞을 지날 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지날 때, 또는 인파에 섞여 들어갈 때 등, 한 손을 세로로 든 채 몸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작게 몇 번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마음 심 자를 그리는 동작으로, 스모에서 승패가 결정된 후 승리한 선수가 상금을 받을 때도 이 동작을 취합니다. 누군가의 앞을 지나가는 것을 무례한 행동으로 여기기 때문에 행하는 제스처이지만, 사람 앞을 지나갈 때 외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할 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을 때에도 하는 동작입니다. 이 동작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촬영을 할 때 촬영자가 '치즈'라고 하면 대부분의 일본인은 무의식적으로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세우는 '브이 사인'을 합니다. 양손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한 손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브이 사인을 한 손을 머리에 얹어 '고양이 귀' 모양으로 하기도 합니다. 또한, 브이 사인을 뒤집은 '거꾸로 브이', 턱을 사이에 두고 브이를 하는 '턱 브이' 등, 브이 사인을 변형한 브이 사인도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좋아요! '라고 동의를 표시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동작은 촬영할 때에도 사용됩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두 사람이 하트의 한쪽 면을 각각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서 촬영하기도 해요.

사람이나 사물을 집게손가락을 뻗어 '저것', '이것'이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작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고 싶을 때는 손의 손가락을 모아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손가락이 아닌 손 전체를 이용해 가리키면 정중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분노, 경멸, 모욕 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지만, 매우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축구 공식 경기 중 중지를 치켜세우는 동작을 한 관중에게 무기한 입장 금지 처분을 내린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등 상대방을 매우 강하게 모욕하는 손짓입니다.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기시되고 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의 반대인 'thumbs down'라고도 하며, 스포츠 관전 등에서 야유 등을 할 때 쓰이는 손짓입니다.

'손을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부터 순서대로 손가락을 접는 방법(A)'과 '손을 쥐고 깍지를 낀 상태에서 검지, 중지, 엄지 순으로 세는 방법(B)' 두 가지가 있습니다.

(A) 손을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부터 순서대로 손가락을 접는 방법
1. 양손을 벌린 상태에서 한쪽 엄지만 접는다.
2. '1'에 검지도 접는다.
3. '2'에 중지도 접는다.
4. '3'에 약지도 접는다.
5. 한 손의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접는다.
6. '5'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다른 손의 엄지를 접는다.
7. '6'에 다른 손의 검지를 접는다.
8. '7'에 다른 손의 중지를 접는다.
9. '8'에 다른 손의 약지를 접는다.
10. '9'에 다른 손의 새끼손가락을 접는다.

(B)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검지, 중지, 엄지 순으로 세우는 방법
1.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한쪽 검지 손가락을 세운다.
2. 검지와 중지를 똑바로 세운다. 촬영할 때 브이 사인을 할 때와 같다.
3. 약지도 세운다.
4. 새끼손가락도 세운다.
5. 한 손의 다섯 손가락을 모두 세운다.
6. '5'의 모양을 유지한 채 다른 쪽 검지를 세워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7. 중지를 세운다.
8. 약지를 세운다.
9. 새끼손가락을 세운다.
10. 양손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세운다.

이상으로 일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핸드 사인과 제스처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불쾌하게 느끼는 것도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보도록 해요!